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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강남 집값이 2년 만에 꺾였다, 5월 9일 양도세 데드라인이 만든 지각변동

양도세 중과 유예가 5월 9일 종료됩니다. 강남 아파트값이 2년 만에 하락 전환하고, 서울 매물은 7만 8천 건을 돌파했습니다. 다주택자와 내 집 마련 대기자 모두 알아야 할 핵심을 정리합니다.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강남3구 아파트 전경

강남이 꺾였습니다

강남 아파트값이 2년 만에 하락했습니다. KB국민은행 3월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구 매매가격 변동률은 -0.16% 를 기록했습니다. 2024년 3월(-0.08%)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왜 지금일까요? 답은 하나입니다.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끝납니다.

이 날짜가 지나면 양도세가 최대 2.7배 뛰어오릅니다. 15억 원 차익을 남기고 아파트를 팔 때, 세금이 6억 2천만 원에서 12억 3천만 원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연봉 5천만 원 직장인 기준, 12년치 연봉이 세금으로 나가는 셈 입니다.

그러니 다주택자들이 지금 급하게 매물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서울 전체 아파트 매물은 78,739건 으로, 연초보다 약 40% 폭증했습니다.

우리 같은 월급쟁이에게 이 상황은 기회일까요, 함정일까요?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4년간의 유예, 왜 5월 9일에 끝나나

양도세 중과가 뭔가요

양도소득세 중과는 쉽게 말해 "집을 여러 채 가진 사람이 팔 때 세금을 더 내라"는 제도입니다. 2주택자는 기본 세율에 20%p를, 3주택 이상은 30%p를 추가로 얹습니다.

그런데 2022년 5월 10일,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살리겠다며 이 중과를 유예 했습니다. 다주택자도 기본세율(6~45%)만 내면 됐습니다. 사실상 "지금 파세요"라는 신호였습니다.

이 유예가 4년간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2026년 들어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 1월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확인
  • 2월 2일: 정부가 "유예 연장은 없다"고 공식 발표
  • 5월 9일: 유예 종료일

공시가격 급등이라는 이중 부담

설상가상으로 보유세도 뛰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3월 17일 발표한 2026년 공시가격에 따르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평균 18.67% 올랐습니다. 2021년(19.9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강남권은 25% 이상 급등한 단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양도세 중과에 보유세 급증까지. 다주택자 입장에서는 앞뒤로 세금 압박을 받는 상황입니다.

서울 자치구별 공동주택 공시가격 변동률 지도 — 강남3구 24.70% 상승

양도세 중과 유예 타임라인
2022년 5월 10일유예
유예 시작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유예 — 기본세율(6~45%)만 적용
2026년 1월 23일경고
종료 방침 확인
이재명 대통령, 유예 종료 방침 확인 — 서울 매물 급증 시작
강남구 매물 7,585건
2026년 2월 2일확정
공식 발표
정부 "유예 연장 없다" 공식 선언 — 매물 증가 본격화
2026년 3월급증
매물 폭증
서울 전체 매물 78,739건 돌파 — 연초 대비 +38%
강남구 매물 9,720건 (+32.9%)
2026년 5월 9일마감
유예 종료 D-day
잔금 완료 마감일 (강남4구는 9월 초까지 잔금 유예 가능)
2026년 5월 10일중과
중과 복원
2주택자 +20%p / 3주택자 +30%p 중과 — 장기보유특별공제 배제
2026년 6월 1일보유세
보유세 기준일
재산세·종부세 부과 기준일 — 이날 이전 매도 시 올해 보유세 면제

5월 9일 전과 후, 세금이 얼마나 달라지나

숫자로 보면 명확합니다. 15억 원 양도차익이 발생한 서울 아파트를 기준으로 비교해보겠습니다.

양도세 시뮬레이션 — 양도차익 15억 원 기준
구분5월 9일 이전
기본세율
5월 10일 이후
2주택 중과
5월 10일 이후
3주택 이상 중과
적용 세율6~45%기본세율 + 20%p기본세율 + 30%p
장기보유특별공제적용 가능배제배제
추정 세금약 6억 2천만 원약 10억 원약 12억 3천만 원
세금 증가분+3억 8천만 원+6억 1천만 원
※ 지방소득세(10%) 미포함 추정치. 실제 세액은 보유 기간, 공제 항목에 따라 달라집니다.

사례 1: 3.5년 보유한 2주택자

2022년 8월에 15억 원에 산 아파트를 30억 원에 팔 경우입니다. 양도차익은 15억 원입니다.

구분5월 9일 이전5월 10일 이후 (2주택)5월 10일 이후 (3주택)
적용 세율기본세율 (6~45%)기본세율 + 20%p기본세율 + 30%p
장기보유특별공제적용 가능배제배제
추정 세금약 6억 2천만 원약 10억 원약 12억 3천만 원
세금 증가분-+3억 8천만 원+6억 1천만 원

3억 8천만 원이면 어느 정도일까요? 연봉 5천만 원 직장인이 한 푼도 안 쓰고 7년 6개월 을 모아야 하는 돈입니다.

사례 2: 10년 보유한 다주택자

2015년에 8억 2천만 원에 사서 24억 원에 파는 경우입니다. 양도차익은 약 15.8억 원입니다. 오래 보유했으므로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이 큽니다. 그런데 중과되면 이 공제가 통째로 사라집니다.

구분5월 9일 이전5월 10일 이후 (2주택)5월 10일 이후 (3주택)
적용 세율기본세율 (6~45%)기본세율 + 20%p기본세율 + 30%p
장기보유특별공제적용 (10년 보유)배제배제
추정 세금약 5억 5천만 원약 10억 5천만 원약 12억 3천만 원
세금 증가분-+5억 원+6억 8천만 원

핵심이 보이시나요? 오래 보유한 다주택자일수록 타격이 더 큽니다. 장기보유특별공제(최대 80% 감면)가 통째로 배제되기 때문입니다. 세금이 2배에서 2.7배 까지 뛸 수 있습니다.

지방소득세까지 합산하면

양도소득세에는 지방소득세 10%가 추가로 붙습니다. 3주택 이상 보유자의 최고 세율은 지방소득세 포함 82.5% 입니다. 양도차익의 80% 이상이 세금으로 나간다는 뜻입니다.

"중과가 다시 시행되면 일부 다주택자는 5월 9일 이전에 잔금을 치르기 위해 급매물을 내놓을 것이지만, 매도가 급하지 않은 상당수 다주택자는 장기간 버티기 모드로 들어가 매물이 완전히 잠길 수 있다."

— 신한은행 우병탁 전문위원

강남 급매의 현장,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청담르엘, 3주 만에 13억 8천만 원 하락

강남 현장에서는 이미 급매물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를 보겠습니다.

단지명위치전용면적거래/호가최고가 대비 하락폭
청담르엘강남구 청담동84㎡54억 원 (2월 거래)-13억 8천만 원
동부센트레빌강남구 대치동161㎡62억 원 (2월 거래)-6억 원
헬리오시티송파구 가락동84㎡호가 27억 원 (3월)-4억 5천만 원
경남논현강남구 논현동79㎡--5억 7천만 원

13억 8천만 원이라는 숫자가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서울 외곽 중소형 아파트 한 채 값이 증발한 셈입니다.

왜 지금 급매가 쏟아지나

급매가 나오는 구조를 이해하면 시장 흐름이 보입니다.

첫째, 실질 데드라인은 4월 초입니다. 5월 9일까지 매매계약 체결뿐 아니라 잔금까지 처리해야 합니다. 매수자가 잔금을 치르는 데 보통 1~2개월이 걸리니, 사실상 지금이 마지막 매도 타이밍 입니다.

다만 정부가 보완방안을 내놓았습니다. 5월 9일까지 계약하고 계약금을 지급하면, 강남4구(강남·서초·송파·용산)는 계약일로부터 4개월, 그 외 신규 조정대상지역은 6개월 까지 잔금 기한이 유예됩니다.

둘째, 보유세가 56% 뛰었습니다.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84㎡의 보유세가 1,829만 원에서 2,855만 원으로 56.1% 올랐습니다. 매달 약 238만 원을 보유세로 내는 셈입니다. 웬만한 월세 수입을 보유세가 잡아먹습니다.

단지명전용면적2025년 보유세2026년 보유세증가율
래미안 원베일리 (서초구)84㎡1,829만 원2,855만 원+56.1%
신현대 9차 (강남구 압구정동)111㎡1,858만 원2,919만 원+57.1%

원베일리의 공시가격은 34억 3,600만 원에서 45억 6,900만 원으로 33% 올랐습니다. 재산세 746만 원이 947만 원으로, 종부세(종합부동산세, 집값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추가로 내는 세금) 1,083만 원이 1,908만 원으로 뛰었습니다.

셋째, 매수자는 관망 중입니다. 집주인은 급하게 팔고 싶지만, 매수자는 "더 떨어진다"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간극이 거래 절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서울 매물 78,739건, 숫자가 말해주는 것

강남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매물 게시판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매물이 78,739건 을 돌파했습니다. 2025년 9월 이후 최대치입니다.

시점매매 매물 수변화
2026년 1월 1일약 57,001건연초 기준
1월 23일 (유예 종료 확인)-매물 증가 시작
3월 9일74,510건연초 대비 +30.7%
3월 18일78,077건2025년 9월 이후 최대
3월 29일78,739건연초 대비 +약 38%

강남구만 보면 더 심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유예 종료를 확인한 1월 23일(7,585건)에서 3월 9일(9,720건)으로 32.9% 급증했습니다. 1만 건에 육박하는 수치입니다.

서울 구별 아파트 매물 증가율 (2026년 연초 대비, 3월 말 기준)
색이 진할수록 매물 증가폭이 큼 / ★ 표시는 조정대상지역
성동구
+78%
송파구
+67%
서초구
+54%
강남구
+48%
용산구
+44%
마포구
+41%
강동구
+38%
양천구
+35%
영등포구
+32%
동작구
+29%
광진구
+26%
서대문구
+22%
+70% 이상
+50~69%
+35~49%
+35% 미만
조정대상지역

한 가지 역설적인 현상이 있습니다. 매매 매물은 폭증했는데, 전세 매물은 오히려 14.7% 줄었습니다 (21,807건에서 18,605건으로). 다주택자가 집을 팔면 그 집에 살던 전세 세입자가 나와야 합니다. 매매 매물이 늘수록 전세 매물은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월세 매물도 14.3% 감소했습니다.

강남은 빠지는데, 비강남은 오른다

서울 전체로 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매매가격 변동률은 +1.43% 로 오히려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강남이 빠지는 와중에 비강남 지역이 강하게 오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월간 매매가 변동률
성북구+2.72%
동대문구+2.58%
관악구+2.30%
강서구+2.13%
영등포구+2.07%
서대문구+2.01%
강동구+2.00%

성북구가 한 달 만에 2.72% 올랐습니다. 5억 원짜리 아파트라면 한 달 만에 1,360만 원 오른 셈입니다.

왜 이런 양극화가 벌어질까요?

주담대(주택담보대출) 6억 원 한도 가 결정적입니다. 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묶여 있으니, 15억 원 이상 고가 아파트보다 중저가 아파트로 매수세가 쏠리고 있습니다.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30대 직장인이라면, 대출 한도 안에서 살 수 있는 아파트를 찾게 됩니다. 그 선택지가 비강남 중저가 아파트인 겁니다.

강남 급매를 사기 위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비강남 아파트를 파는 수요도 있습니다. 중개업소에서는 "강남 급매를 잡으려고 외곽 아파트 매도 문의가 늘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주택자라면, 무엇을 따져봐야 할까

지금 2채 이상 가진 분이라면 세 가지를 따져야 합니다.

첫째, 5월 9일까지 매도할 수 있는가. 잔금까지 완료해야 합니다. 강남4구는 5월 9일까지 계약만 체결하면 9월 초까지 잔금 유예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둘째, 6월 1일 보유세 기준일도 체크해야 합니다. 재산세와 종부세는 6월 1일 기준 보유자에게 부과됩니다. 5월 9일까지 양도세 유예를 받지 못했더라도, 6월 1일 전에 매도하면 올해 보유세는 피할 수 있습니다. 양도세 중과를 감수하더라도 보유세 절감을 위해 추가 매도하는 물량이 나올 수 있습니다.

셋째, 버티기가 유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양도차익이 크지 않거나, 임대 수입이 보유세를 감당할 수준이라면, 중과세율로 팔기보다 장기 보유하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매년 보유세 부담이 계속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내 집 마련을 준비한다면

강남 급매가 나온다고 "기회다!"라고 뛰어들기 전에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실적인 판단 기준은 이렇습니다. 청담르엘이 54억 원에 거래됐다고 해서 30대 직장인에게 기회가 된 것은 아닙니다. 대출 한도가 6억 원이니, 최소 48억 원의 자기 자본이 필요합니다.

진짜 기회가 될 수 있는 곳은 비강남 중저가 아파트입니다. 다만 성북구, 동대문구 등 이미 월 2% 이상 오르고 있는 지역은 단기 과열 가능성이 있습니다. 매물이 비강남으로도 확산되면 상승 동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전세 시장도 주시해야 합니다. 매매 매물이 늘면서 전세 매물은 줄고 있습니다. 전세를 살고 있다면, 계약 만료 전에 매물 상황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겠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까

다주택자 커뮤니티

"팔자니 급매라 억울하고, 안 팔자니 세금 폭탄이 무섭다"는 반응이 주류입니다. 보유세도 56% 뛰고 양도세까지 중과되면 이중고라는 우려가 많습니다.

일부에서는 "어차피 강남은 장기적으로 오른다, 버티자"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5월 9일 전까지 매도할지, 보유세 기준일(6월 1일) 전까지 매도할지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분위기입니다.

매수 대기자 커뮤니티

"강남 급매가 나온다면 기회" vs "더 떨어질 수 있으니 관망" 의견이 팽팽합니다. 대치동 중개업소에서는 "호가만 높게 유지할 뿐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합니다.

비강남 매수자 사이에서는 "강남이 내려오면 상대적으로 비강남이 낫다"는 심리가 퍼지면서, 중저가 아파트 매수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고가 대단지 아파트에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며 가격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KB부동산

우리은행 연구진은 절세 목적의 추가 매도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5월 9일 이후에도 6월 1일 보유세 기준일을 앞두고 매도 물량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4월: 매도 러시의 정점

잔금일을 감안하면 4월 초가 사실상 마지막 매도 타이밍 입니다. 강남4구는 5월 9일까지 계약 체결 시 9월 초까지 잔금이 유예되므로, 계약 체결을 위한 급매물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5월 이후: 두 갈래 시나리오

시나리오 A: 매물 잠김. 중과가 복원되면 "이 세율에 팔 수 없다"며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입니다. 거래량이 급감하고 가격은 횡보합니다. 사고 싶어도 매물이 없는 상황이 됩니다.

시나리오 B: 추가 하락. 보유세 부담까지 겹쳐 버티기 어려운 다주택자가 중과세율을 감수하고 추가로 급매를 내놓습니다. 하락세가 이어집니다.

전문가 다수는 "단기 조정 후 횡보, 하반기 이후 점진적 안정"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6월 1일 보유세 기준일과 6월 3일 지방선거, 7월 세제개편 시기가 겹치면서 정책 불확실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비강남 상승세는 계속될까

주담대 6억 원 한도 제약이 풀리지 않는 한, 중저가 아파트 선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강남발 매물 증가세가 비강남으로 확산되면, 상승 동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올라서 사는 게 아니라, 안 올랐으니까 산다"는 심리가 꺾이는 시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정리하면

5월 9일은 단순한 세금 마감일이 아닙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의 수요와 공급 구조를 바꾸는 변곡점 입니다.

다주택자에게는 세금 계산기를 두드려볼 시간이고,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분에게는 시장 흐름을 읽을 시간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5월 이후 시장의 풍경이 지금과는 달라질 거라는 점입니다.

급하게 결정하기보다, 내 상황에 맞는 판단이 중요합니다. 우리 모두의 지갑이 걸린 문제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