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금리가 사라집니다, 내 주담대 이자는 어떻게 되나
금융위가 CD금리를 2030년 말 퇴출하고 KOFR 중심 체제로 전환하는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30년 넘게 대출금리의 기준이었던 CD금리가 왜 사라지는지, 내 변동금리 주담대 이자는 얼마나 바뀌는지 정리했습니다.
30년 넘은 대출 기준금리가 바뀝니다

2026년 3월 30일, 금융위원회가 지표금리 개편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CD금리를 2030년 말까지 퇴출하고, KOFR이라는 새로운 기준금리로 바꾼다는 겁니다. 코리보(KORIBOR)도 2027년 4월부터 신규 대출이 중단됩니다.
CD금리, 코리보, KOFR. 용어가 낯설죠? 걱정하지 마세요. 하나씩 풀어서 설명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변동금리 주담대를 가지고 있는 분이라면 이 변화가 내 이자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3억 원 대출 기준으로, 기준금리 체계만 바뀌어도 월 이자가 약 5만 원 줄어들 수 있습니다. 물론 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리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그 부분도 꼼꼼히 짚어보겠습니다.
CD금리, 코픽스, KOFR이 뭔가요
대출을 받아본 분이라면 금리 안내서에서 "CD 91일물 + 가산금리"라는 문구를 본 적 있을 겁니다. 여기서 CD 91일물이 바로 CD금리입니다.
CD금리: 30년 넘은 베테랑, 이제 은퇴합니다
CD(양도성예금증서)는 은행이 발행하는 특별한 정기예금입니다. 이걸 금융시장에서 사고팔 때 붙는 이자율이 CD금리입니다. 쉽게 말해, 은행끼리 단기 자금을 빌릴 때 기준이 되는 금리라고 보면 됩니다.
한국에서는 91일짜리(약 3개월) CD금리가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으로 30년 넘게 쓰여왔습니다. 그런데 왜 퇴출될까요?
첫째, 거래가 거의 없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이 CD 발행을 급격히 줄였습니다. 거래가 없으니 금리가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합니다. 마치 거래가 없는 아파트 호가로 시세를 매기는 것과 비슷합니다.
둘째, 금리가 비대칭으로 움직입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CD금리는 빠르게 따라 오릅니다. 그런데 기준금리를 내리면? CD금리는 느릿느릿 내려옵니다. 결과적으로 금리 인하기에 우리 같은 대출자가 필요 이상으로 이자를 더 내게 됩니다.
셋째, 조작 우려가 있습니다. CD금리는 증권사들이 제출하는 호가(매매 희망 가격)를 기반으로 산출됩니다. 실제 거래가 아니라 "이 정도 금리에 사겠다"는 의향을 모아서 계산하는 구조입니다. 과거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의혹을 조사한 적도 있습니다.
KOFR: 새로 들어오는 신인, 뭐가 다를까요
KOFR(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은 한국형 무위험지표금리입니다. 이름이 어렵죠? 풀어서 설명하겠습니다.
국채(나라가 발행한 채권)를 담보로 하룻밤 동안 돈을 빌려주는 거래가 있습니다. 이 거래에서 실제로 적용된 금리를 모아서 평균 낸 것이 KOFR입니다.
CD금리와의 결정적 차이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 실제 거래 기반입니다. CD금리는 증권사의 "희망 가격"을 모은 것이지만, KOFR은 "실제로 이 금리에 거래했다"는 데이터를 씁니다. 조작할 수가 없습니다.
둘,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거의 붙어서 움직입니다. CD금리는 기준금리와 평균 0.281%p 벌어지지만, KOFR은 평균 0.009%p밖에 차이가 안 납니다. 약 30배 차이입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리면, 내 대출 이자도 바로 따라 내려간다는 뜻입니다.
코픽스: 이미 익숙한 그 기준금리
코픽스(COFIX)는 은행이 실제로 돈을 조달하는 비용을 기반으로 만든 금리입니다. 예금, 은행채, CD 등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 전체를 반영합니다. 주택담보대출에서 이미 가장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이번 개편으로 코픽스의 역할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은 코픽스를 법적으로 중요지표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 항목 | CD금리 | KOFR | 코픽스 |
|---|---|---|---|
| 산출 기반 | 증권사 호가 (희망 가격) | 국채담보 실거래 (실제 거래) | 은행 조달비용 (예금·은행채 등) |
| 기준금리 연동성 | 느림 (0.281%p 차이) | 즉각 (0.009%p 차이) | 중간 |
| 조작 가능성 | 있음 | 원천 차단 | 낮음 |
| 현재 금리 수준 | 2.82% | 약 2.51% | 3%대 후반~ 4%대 초반 |
| 향후 전망 | 2030년 말 퇴출 | 신규 기준금리 | 법적 중요지표 지정 검토 |
왜 지금 바꾸는 걸까요

글로벌 흐름에 뒤처졌습니다
사실 이 변화는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 세계가 이미 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2012년, 영국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터졌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기준금리였던 LIBOR(런던 은행간 금리)가 조작되고 있었던 겁니다. 은행들이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금리를 허위 보고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후 전 세계가 호가 기반 금리를 실거래 기반으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LIBOR 대신 SOFR(국채담보 익일물 RP금리)을 도입했습니다. 영국은 SONIA, 유럽은 ESTR로 전환했습니다. 한국의 KOFR은 미국의 SOFR과 거의 같은 구조입니다. 둘 다 국채를 담보로 한 실거래 기반이라, 안정성이 높습니다.
글로벌 무위험지표금리(RFR) 연계 파생거래 비중을 보면, 2018년 3.4%에서 2023년 59.5%로 급증했습니다. 한국은 이 흐름에 한참 뒤처져 있었습니다. 이번 로드맵은 사실상 "따라잡기"에 나선 것입니다.
| 국가 | 기존 금리 | 신규 금리 | 담보 여부 | 전환 완료 |
|---|---|---|---|---|
| 미국 🇺🇸 | LIBOR | SOFR | 담보 기반 | 2023년 |
| 영국 🇬🇧 | LIBOR | SONIA | 무담보 | 2022년 |
| 유럽 🇪🇺 | EURIBOR | ESTR | 무담보 | 2022년 |
| 일본 🇯🇵 | LIBOR | TONAR | 무담보 | 2023년 |
| 스위스 🇨🇭 | LIBOR | SARON | 담보 기반 | 2021년 |
| 한국 🇰🇷 | CD금리 | KOFR | 담보 기반 | 2030년 말 목표 |
해외 전환에서 얻는 교훈
미국의 LIBOR에서 SOFR로의 전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수십억 달러의 전환 비용이 들었습니다. 기존 LIBOR 기반 계약을 새 금리로 바꾸는 데 수백만 시간이 걸렸습니다. 2019년 9월에는 SOFR이 갑자기 급등하는 사태도 있었습니다. 뉴욕 연준이 긴급 유동성을 투입해서 겨우 안정시켰습니다.
영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SONIA는 LIBOR와 달리 은행 신용위험을 포함하지 않아서, 단순 교체하면 금리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별도의 스프레드(금리 차이) 조정이 필요했습니다.
한국이 이 사례에서 배워야 할 점은 명확합니다.
- 전환 기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합니다 (한국은 약 4년 설정)
- 기존 대출 계약의 전환 조항을 미리 정비해야 합니다
- 은행과 소비자 모두에게 충분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전환 로드맵: 2026년부터 2031년까지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전환 일정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시점 | 무슨 일이 일어나나 |
|---|---|
| 2026년 하반기 | 산업은행, 기업은행이 KOFR 기반 대출 1조 원 규모 출시 |
| 2026년 7월~2027년 6월 | 금융회사 이자율스왑의 25% 이상을 KOFR로 거래 의무화 |
| 2027년 4월 | 코리보(KORIBOR) 기반 신규 대출 중단 |
| 매년 | KOFR 거래 비중을 15%p씩 확대 |
| 2030년 6월 | 이자율스왑 시장에서 KOFR 거래 비중 70% 달성 목표 |
| 2030년 말 | CD금리, 법적 중요지표에서 해제 (사실상 퇴출) |
| 2031년 6월 | 변동금리채권 시장에서 KOFR 비중 50% 달성 목표 |
핵심은 점진적 전환입니다. 2026년 하반기에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 기업은행)이 먼저 KOFR 대출을 출시하고,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은 그 이후에 따라가는 구조입니다.
기존 대출자, 당장 뭐가 바뀌나요
결론부터: 당장은 아무것도 안 바뀝니다.
CD금리 기반 대출을 갖고 있다면, CD금리 공시는 당분간 계속됩니다. 2030년 말 중요지표 해제 이후에도 바로 대출 조건이 변하지는 않습니다. 만기가 돌아와서 연장할 때 점진적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코리보 기반 대출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약 기간 동안은 코리보를 계속 쓸 수 있습니다. 다만 2027년 4월 이후 만기가 도래하면, 대출을 연장할 때 코픽스나 은행채 금리 등 다른 기준금리로 전환해야 합니다.
3억 원 대출, 이자가 얼마나 바뀌나
가장 궁금한 부분이죠. 구체적으로 계산해보겠습니다.
시나리오: CD금리 기반 변동금리 주담대 3억 원
현재 CD 91일물 금리는 2.82%입니다. 여기에 은행 가산금리 1.5%를 더하면 총 대출금리 4.32%입니다. 30년 원리금균등상환 기준으로 월 이자가 약 108만 원입니다.
만약 기준금리가 KOFR(약 2.51%)로 바뀌고, 가산금리는 그대로라면 어떻게 될까요?
| 구분 | CD금리 기준 (현재) | KOFR 기준 (전환 후) | 차이 |
|---|---|---|---|
| 기준금리 | 2.82% | 약 2.51% | -0.31%p |
| 가산금리 | 1.50% | 1.50% | 동일 |
| 총 대출금리 | 4.32% | 4.01% | -0.31%p |
| 월 상환액 (30년) | 약 108만 원 | 약 103만 원 | 월 5만 원 절감 |
| 연간 이자 | 약 1,296만 원 | 약 1,236만 원 | 연 60만 원 절감 |
월 약 5만 원, 연간 약 60만 원이 줄어듭니다. 60만 원이면 가족 외식 10번은 할 수 있는 금액입니다.
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리면?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은행 입장에서 생각해보겠습니다.
기준금리가 0.31%p 낮아지면, 은행 수익도 그만큼 줄어듭니다. 은행이 이걸 가만히 지켜볼까요? 가산금리를 슬쩍 올릴 수 있습니다.
- 가산금리를 0.3%p 올리면 → 총 대출금리 4.31%. 지금과 거의 같습니다
- 가산금리를 0.15%p 올리면 → 총 대출금리 4.16%. 소폭 줄어듭니다
다행인 점은, KOFR은 투명합니다. 기준금리가 얼마인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은행들 사이의 경쟁도 가산금리 인상을 제약합니다. "A은행 가산금리가 B은행보다 높다"는 비교가 쉬워지니까요.
금융당국도 이 점을 알고 있습니다. KOFR 전환의 소비자 이익이 가산금리 인상으로 상쇄되지 않도록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변동금리 vs 고정금리, 누가 더 영향받나
변동금리 대출자: 직접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기준금리가 바뀌면 내 이자가 바로 바뀌니까요. 금리 인하기(지금)에는 유리하지만, 나중에 금리가 올라가면 CD금리보다 더 빠르게 이자가 오를 수 있습니다.
고정금리 대출자: 대출 기간 중에는 아무 영향이 없습니다. 만기 후 재계약할 때만 새 기준금리가 적용됩니다.
혼합금리(고정+변동) 대출자: 고정금리 구간이 끝나고 변동금리로 전환되는 시점부터 영향을 받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어떤 반응일까요
이번 발표에 대한 반응은 크게 세 갈래로 나뉩니다.
"드디어 바뀌는구나" 긍정론
"CD금리가 뭔지도 몰랐는데, 더 투명한 기준으로 바뀐다니 찬성이다."
"금리 인하할 때 대출 이자가 빨리 안 내려가서 답답했는데, 해소될 수 있겠다."
글로벌 기준에 맞추는 것은 당연한 방향이라는 반응이 많습니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기준금리 인하가 즉각 반영된다는 점에 기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은행을 믿을 수 있나" 우려론
"기준금리가 낮아져도 은행이 가산금리 올리면 결국 똑같은 거 아닌가."
가장 많은 반응이 이것입니다. 은행이 가산금리를 조정해서 결국 소비자 이익을 가져갈 것이라는 불신이 강합니다. 과거 코픽스 도입 때도 비슷한 우려가 있었고, 일부는 현실이 되기도 했습니다.
"2030년이면 너무 먼 이야기 아닌가"
전환 완료까지 약 4년이 걸린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립니다. 빨리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과, 급하게 하면 혼란이 생긴다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일반인 반응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이것입니다. "CD금리, 코리보, KOFR 이게 다 뭐야? 내 이자가 얼마나 줄어드는지만 알려달라." 대부분의 대출자에게 기준금리 체계는 관심 밖입니다. "내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이 전부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2026년 하반기가 첫 분수령입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KOFR 기반 대출 1조 원을 출시합니다. 다만 이 대출은 지방기업,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상 단기 운전자금입니다. 일반인 주담대 상품은 아직 구체적 계획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의 KOFR 기반 주담대는 정책금융기관의 시범 운영 이후, 2027~2028년경에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코픽스와 KOFR, 이원 체제로 갈 가능성
앞으로 대출 기준금리 시장은 코픽스와 KOFR 두 축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픽스가 법적 중요지표로 지정되면 산출 체계의 신뢰성이 강화됩니다. 대출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나는 셈입니다.
금리 인하기와 맞물려 소비자에게 유리한 타이밍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50%입니다. 경기 둔화로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KOFR은 기준금리와 거의 동행하므로,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리면 KOFR 기반 대출 이자도 즉각 따라 내립니다.
반면 CD금리는 인하 반영이 느립니다. 지금 같은 금리 인하기에 KOFR로의 전환이 맞물리면, 소비자 이자 부담 경감 효과가 더 클 수 있습니다.
변동금리 대출자라면 체크할 것
지금 당장 뭔가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 대출의 기준금리가 CD금리인지, 코픽스인지 확인해두는 것은 좋습니다.
대출 앱이나 인터넷뱅킹에서 "대출 상세 정보"를 들어가면 기준금리 유형이 나옵니다. CD금리 기반이라면, 만기 도래 시 KOFR이나 코픽스 기반으로 갈아탈 수 있는지 은행에 미리 물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번 CD금리 퇴출은 단순한 금융 기술의 변화가 아닙니다. 30년 넘게 이어져 온 대출금리 체계가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당장 내 대출 이자가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대출을 받거나 갈아탈 때 반드시 알아야 할 변화입니다.